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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이분의일서평단] 철이 덜든 철학자

by 유효 2023.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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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 덜 든 철학자 책 표지

 

공학도에서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의 길을 걷기까지, 작가 정인조의 인생의 길을 함께 걸을 수 있는 <철이 덜 든 철학자>

정인조 작가는 18일 동안 하루 평균 30여 km 45,000보, 총 547km를 완주하는 '70 감사, 고향사랑, 평화기원 걸어서 500km' 프로젝트를 지난 2020년 8월 19일에 출발하여  2020년 9월 5일 완주했다. 

 

책은 두 파트로 나눠져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2020년 고향까지 걷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한 과정과 준비 과정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늦어졌던 걷기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파주부터 경남 합천 작가의 고향까지 걸어가는 과정을 각 챕터별 앞부분에 적었다. 

독자들은 현재 작가가 걸어가는 길 위에서 누구를 만났고, 어디를 가고 있는지. 그 지형은 어떻게 생겼는지 상상을 하며 같이 고향까지 걸어가게 된다. 

 

이어지는 파트는 길을 걷는 시기와 함께 맞춰 작가의 생애를 연대기별로 들을 수 있다. 마치 길에서 만난 나그네와 함께 길을 걸으며 그의 인생사를 쭉 듣는 느낌으로 파주에서 시작된 그의 걷기와 고향에서 태어나는 이야기로 시작되는 책의 앞부분을 읽으면서 그가 고향에서 지금의 삶까지 얼마나 먼 길을 걸어왔을지 거꾸로 생각해 보게 된다. 

 

고향에 도착하고 나서의 기분은 어땠을까? 

아마 엄청난 벅참과 끝났다는 홀가분함, 큰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서의 공허함 등 여러가지 감정이 섞였을 것 같다. 

그만큼 긴 대장정의 프로젝트였으니까. 나는 마지막 프로젝트가 끝난 뒤에 일기에서 작가의 한결같은 성격을 찾을 수 있었다. 

 

천 리 먼 고향을 18일 동안 걸어서 다녀온 지 6일째다. 아직도 꿈에서 덜 깬 채 꿈 속같다. 한여름에 출발해서 늦은 장마 속에 걷고 나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중략) 밀린 일은 산더미인데 지난 수요일부터 잠이 쏟아졌다. 일상의 제자리로 돌아가고자 전처럼 아파트 계단 1,000개를 걸어 올랐다. 

 

70세의 나이에 고향으로 걸었던 작가는 일상으로 돌아와서도 전처럼 지내고자 아파트 계단 1,000개를 오른다. 걷기 프로젝트가 끝났다고 그의 인생의 과제가 끝난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언제나 그렇게 살아왔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길을 고민하고, 직접 걸어가 보고 끊임없이 나아가는 삶을 살아왔다. 

 

 

책 속 인용된 '간디의 문구' 유효 쓰다

어쩌면 '70감사, 고향사랑, 평화기원 걸어서 500km'은 그에게 너무 당연한 프로젝트였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끊임없이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작가가 걸어갈 앞으로의 행보도 너무나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철이 덜 든 철학자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출판사 <이분의일>에서 확인할 수 있다. @1ha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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