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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서평단] 나는 돌봄하고 있습니다

by 유효 2023.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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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나는 돌봄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돌봄에 대해 알고 있나요?

가족 돌봄 청년을 만나다 

 

책 속에 나오는 '샐쿵'의 인터뷰처럼, 나에게 '돌봄'이라는 단어의 정형화된 이미지는 '아이를 돌보고, 경제적인 상황이 좀 더 나은 성인이 자신의 부모를 돌보는' 아래의 이미지와 같은 장면들이었다.

'돌봄'이라고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들 

집안의 생계를 이끌어 가야만 하는 '소년소녀가장'의 친구들이 실제로 어떤 돌봄을 하고 있는지 어쩌면 우리는 감히 어렴풋이 상상만 해왔던 것이다. 알바가 끝나고, 힘든 몸을 이끌고 계단을 오르는 장면, 집을 벗어나고 싶지만 떠나지 못한 채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아이들. 우리가 대중매체를 통해서 본 소년소녀가장들의 삶은 고단하고 힘들었지만, 결국 드라마나 영화이기에 현실을 극복하고 그들이 꿈꿔왔던 일상을 스스로 만들어가게 된다.

 

나에게도 그런 이미지가 익숙했다.

가끔은 나도 대학을 졸업하고 부모님의 도움 없이 독립을 한 뒤, 혼자서 삶을 꾸려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들도 나와 함께 잘 살아가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돌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읽고, 내가 얼마나 오만했는지 깨닫게 되었다. 

 

'나는 돌봄하고 있습니다' 中

 

가족 돌봄 아동, 청소년의 진짜 이야기 

책에서 만난 봄, 진수, 동그라미, 샐쿵, 곰돌이, 라일라, 스간의 이야기는 지금 내 일상에 지쳐 있던 나의 뒤통수를 크게 한 대 때리는 것만 같았다. 각자의 자리에서 힘들게 살아가면서도 자신의 삶을 꿋꿋이 잘 견디며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에 나는 같이 울고, 웃고, 공감하며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어갔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을 발췌했다. 

 

 

 

예전에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해서 집에 갔는데
화장실에서 버섯이 자라고 있는 거예요.

버섯 치우면서 울었어요.

 Q. 일주일에 10시간 자유 시간이 있다면?
 A.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만약에 있다면 좀 자고 싶어요. 그리고 산책도 하고 싶어요. 

"괜찮아, 너 잘할 수 있어"

-봄의 이야기 中




그러니까 저랑 같은 상황이면 포기하라고 하고 싶어요. 
짧은 시간에 돈은 돈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나가고, 
인생은 꼬여버리니까요. 인생이 꼬이면 
우울해지고 힘드니까. 
그런데 포기하면 포기한 대로 힘들겠죠. 

- 동그라미 이야기 中





내 삶의 주체자가 되고 싶다?

돌봄을 하고 있는 대상이 부모님일 수도 있고 할머니, 할아버지 일 수도 있는데,
그 돌봄의 대상과 너를 일치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 샐쿵 이야기 中

 

 

 

 

맞아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
내가 밉다고 떠나지 않는 사람이 필요했어요. 

- 스간 이야기 中

 

 

 

앞으로의 이야기 

인터뷰를 읽으면서, 청소년인 친구들이 제대로 학업을 마칠 수 있는 사회적인 제도가 성인이 되었어도 가족을 돌봐야 하는 상황을 오롯이 떠안지 않도록 하는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과 일상과 자신의 꿈을 포기하면서도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에, 자신보다 더 큰 짐을 짊어지고 살아가고 있는 나의 친구, 나의 동생들이 하루빨리 오롯이 '자기만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말이다. 

 

책을 다 읽은 지는 2주 정도 되었지만, 서평 쓰기를 계속해서 망설였던 건 이렇게 가벼이 내가 써도 되는 글인가라는 생각이 나의 발목을 계속해서 붙잡았기 때문이다. 정말 이대로 서평을 포기한다고 말해야 할까도 고민했다. 

하지만 그러지 않고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내 주위에 없다고 생각한 나의 오만함처럼 분명 우리 사회에서도 알지만 묵인하고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계속 보고, 듣고, 귀 기울어야 한다. 

 

책의 인터뷰를 읽고, 내 주위를 돌아보는 것이 어쩌면 작은 시작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친구들이 무거운 짐을 떠안고 혼자 고통을 겪지 않도록, 같이 들어주고, 나에게 잠시 기댈 수 있도록 말이다. 

 

오늘도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모든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응원의 말을 전한다. 

'나만을 돌볼 그날을 위해, 오늘도 힘을 내길'

 

 

 

 

 


 이 글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글 내용은 책을 읽은 후 삶의 유효의 개인 의견을 작성한 것이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에서는 마켓 그리니를 통해 2023년 4월 3일부터 ‘나는 돌봄하고 있습니다’ 한정 수량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marketgreeny.or.kr/

 

-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는 가족 돌봄 아동청소년의 권리보장을 위해 특별법 제정 서명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서명 캠페인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childfund.or.kr/camp/cpView20000477_main.do?pageNo=1&pageRows=12&displayYn=Y&statusCd=03&delYn=N&cpId=20000477&classCd=&cpClassArr=running&searchVal=&sortOr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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