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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치히로상, 2월 넷플릭스의 따뜻한 온기를 전하는 일본 영화

by 유효 2023.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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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히로상 포스터

영화 <치히로상> 줄거리 소개 

영화 소개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자신의 과거를 숨기지 않는 전직 성 노동자. 작은 해변가 마을의 도시락 가게에서 일을 시작한다. 인연이 스치는 외로운 영혼들에게 마음의 위안을 주며. 

영화는 평안한 시골 마을의 풍경에서 시작됩니다. 도시락 가게에서 주문을 받고 있는 치히로상, 그리고 그녀에게 아무렇지 않게 성적인 농담을 하는 손님들. 심지어 함께 근무하고 있는 직원도 남자를 잘 다룬다며 그녀에게 면박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렇지 않습니다. 그렇게 퇴근 후, 집으로 향하던 길 노숙자 할아버지를 괴롭히는 초등학생들을 쫓아내고 자신의 도시락을 함께 나눠먹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목욕까지 시켜줍니다. 그녀는 노숙자 할아버지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쏟아냅니다. 그녀의 진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편견 없는 사람들에게만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는 합니다. 예전 손님이 말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인간이라는 모습에 갇힌 각자 다른 별에서 온 외계인이다."

치히로는 그렇게 마코토와 히토미에게도 자신의 마음을 문을 엽니다. 그들도 치히로와 같이 진짜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지 못한 채, 현실 상황(가족)이라는 감옥에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노숙자 할아버지가 아무도 오지 않는 폐허 골목에서 사체로 발견되어도, 그녀는 당황하지 않고 그를 잘 묻어줍니다. 죽음도 고독도 그녀에게는 너무나 익숙한듯 말입니다. 

그렇게 지금의 감정대로 솔직하게, 표현하며 살아갑니다. 남들을 섣불리 재단하거나, 구속하거나, 사랑하거나, 미워하지 않으면서 말입니다. 

 

자유롭지만 고독을 떨칠 수 없는, 사람

치히로의 주변사람들은 치히로로 인해 많은 위로를 받습니다. 혼자서 폐가에 자신만의 만화 아지트를 만들어둔 벳찡은 치히로에게 지도를 받고 찾아간 히토미와 동급생인 걸 알게 되고, 둘은 자신들의 진짜 모습을 숨기지 않고 학교에서도 친구가 됩니다. 자신의 모습을 감추며, 맞지 않아도 열심히 친구들 무리에 속해 있으려 했던 히토미도 이제는 더 이상 그들과 애써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어른들의 관심과 사랑을 못 받고 있는 마코토도 치히로와는 진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곤 합니다. 그리고 점점 시력을 잃고 있는 도시락 가게의 원래 주인 타에상에게 매번 찾아가 자신의 진짜 이름 '아야'로 이야기를 나눴던 치히로. 타에상에게는 자신의 많은 이야기를 털어놓게 됩니다. 그리고 아주 따뜻한 격려의 포옹을 받기도 합니다. 엄마가 죽어도 찾아가지 않는 여자, 자신을 성 노동자라 놀리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생각하라며,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여자. 자유롭게 밤거리를 헤매다가 자신이 원하는 감정에 이끌리는 여자. 하지만 그녀에게도 진짜 모습이 있었습니다. 그 진짜 모습은 가끔 그녀를 아주 밑바닥까지 끌어내려, 바닷속에서 깊게 가라앉게 만듭니다. 그런 고독을 붙들어야, 계속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치히로는 따뜻함이 그녀를 삼켜버리기 전에 또 다른 곳으로 떠나게 됩니다. 

아무도 자신의 진짜 모습을 모르는 그저 '치히로'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 그런 곳으로 말입니다. 

 

잔잔한 일본 영화 그리고 화려한 출연진

이마이즈미 리키야 감독의 전작들도 따뜻함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좋아해, 너를>(2016), <사랑이 뭘까>(2018), <his>(2020)도 잔잔한 매력으로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영화 <치히로상>에는 현재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아리무라 카스미의 출연이 많은 팬들을 기대를 샀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된 영화는 개봉 후, 많은 리뷰가 올라올 만큼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 영화 특유의 잔잔함을 좋아하신다면 봄이 오기 전 꼭 보셔야할 영화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반가운 얼굴들도 등장합니다. 우츠미 점장역의 릴리 프랭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시거나, 일본 영화를 보신다면 많이 아실 배우라 생각합니다. 

고독하거나 외로울 때, 따뜻한 정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영상으로만 담을 수 있는 치히로상의 잔잔한 고독을 즐겨보세요. 

치히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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