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금지된 세계로 떠나는 판타지 애니메이션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영화 줄거리 소개

영화는 치히로네 가족이 이사를 가면서 시작됩니다.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가던 도중 치히로네 차는 어느 터널 앞에서 잠시 차를 세우게 됩니다. 그리고 터널 뒤쪽의 세계로 걸어 들어갑니다. 치히로는 무서웠지만, 엄마 아빠는 별로 개의치 않아 보입니다. 그리고 들어선 마을은 음식들을 파는 가게들은 있지만, 사람도 손님도 없는 마을이었습니다. 

치히로는 이상하고 낯선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부모님은 뭐에 홀린듯 주인이 오면 돈을 주면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음식들을 먹어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치히로가 마을을 둘러보기 시작했을 때, 해가 지고 날이 어두워지면서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놀란 치히로는 부모님을 보러 갔지만, 그 자리에는 부모님은 온 데 간데없고, 두 돼지가 음식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타난 이상한 모양의 주인이 엄마 아빠일지도 모르는 돼지를 때리며 쫓아냈습니다. 도망을 친 치히로는 점점 자신의 몸이 소멸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렇게 울고 있는 치히로를 도와주는 것은 하쿠. 하쿠의 도움으로 치히로는 다시 몸이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이곳에 오면 안된다고 말합니다. 치히로는 처음 보지만, 익숙한 이 사람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리고 이곳이 신들의 방문하는 세계라는 걸 알게 됩니다. 치히로네 가족은 와서는 안 되는 곳에 오게 된 것입니다. 인간이 머물 수 없는 곳, 인간의 냄새를 맡고 치히로에게 신들이 붙을 까봐, 하쿠는 치히로에게 방법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치히로는 엄마 아빠를 구하기 위해 이곳에 남아 일을 하기로 합니다. 치히로라는 이름을 뺏기고 센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면서 말입니다. 

센은 이곳의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청소도 열심히 하고, 목욕하는 신들의 시중을 들기도 하고, 유바바의 아기를 돌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갑자기 낯선 곳에 홀로 남아 울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하쿠는 센을 위로해 줍니다. 그리고 센이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센은 그런 하쿠와 유바바가 벌리려고 하는 나쁜 일들을 막아내고, 인간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과연 센은 엄마 아빠 그리고 치히로라는 이름을 되찾고, 다시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신과 인간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에는 신과 인간의 이야기가 매번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그리고 신의 영역을 섣부르게 건드린 인간은 벌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들이 곳곳에 숨어져 있습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는 치히로의 부모님들이 인간이 손대서는 안 되는 음식에 손을 대고 맙니다. 

이성이 아닌 본능과 욕망만에 치중한 인간들의 삶이 얼마나 짐승스러운지를 돼지라는 동물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우화적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신들의 음식에 손을 대서, 먹었지만 그들은 정작 돼지로 변해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그 대가를 치히로가 치르게 됩니다. 대중탕 여관이라고 묘사되지만, 과거의 그런 업소들을 떠올렸을 때 다른 해석으로 유흥업소로 묘사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런 모습들이 많이 연관되어 있는 홍등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치히로는 이름을 빼앗기게 됩니다. 실제로 많은 유흥업소의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이 아닌 예명을 사용하게 되고 본명을 상징하는 자아와 정체성을 잃은 채 살아가는 것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미야자키 감독은 이런 해석이 불편하다는 의사를 표한 적도 있습니다. 

센이 유바바의 여관에서 일을 하는 동안, 신들의 목욜을 도와주는데 그곳에서 냄새가 지독하고 뭔가로 가득 차있는 강의 신을 고통을 센이 발견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강의 신 몸에 박힌 자전거를 빼자 그곳에서는 수많은 쓰레기들이 나오고, 여관의 목욕탕이 잠길 정도의 쓰레기를 다 토해나고 나서야 강의 신은 웃으며 돌아갑니다. 그것은 실제로 신들이 보호하고 있는 자연을 인간들이 어떻게 더럽히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주인공 하쿠의 이름의 뜻은 강이라는 뜻으로 어릴 때 강에 빠졌던 치히로를 구해주었던 하쿠는 원래 강의 신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쿠가 상처를 입고, 힘들어하는 모습들을 통해서 인간들에 의해서 자연이 어떻게 파괴되어 가고 있는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어린아이가 부모님을 구하기 위해 모험하는 판타지 애니메이션으로 간단하게 볼 수도 있는 영화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다시 보고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웰메이드 영화라고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어떻게 보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