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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걷기왕, 느려도 괜찮아 청소년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힐링 영화

by 유효 2023.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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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왕 포스터

<걷기왕> 영화 줄거리 설명

걷기왕은 주인공 만복의 탄생부터 시작됩니다. 태어나서 4살 때부터 선척적 멀미증후군으로 잠시도 모든 교통수단을 탈 수 없는 만복(심은경)은 왕복 4시간이 걸리는 학교를 두 다리로 걸어 등하교를 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 도착하면 온몸에 힘이 빠져서 수업을 제대로 들을 수 없었죠. 등교하고 자고, 하교하는 것이 만복이의 일상이었습니다.

친구들은 모두 열심히 공부하지만 만복이는 학교에 다니는 것만으로도 사실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었죠.

상담시간, 열정 가득한 만복이의 담임 선생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공부는 좀 못해도, 우리 만복이는 뭐든지 할 수 있는 나이잖아. 중요한 건 꿈을 향한 열정하고 간절함이야."

하지만 만복이는 아직 좋아하는 것도, 꿈도 정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걸어서 집에 간다는 만복이의 말에 담임선생님은 만복이네 집까지 함께 걸어가기로 했죠. 그리고 밤이 돼서야 만복이네 집에 도착한 선생님은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만복이의 재능을 발견해주었습니다. '경보' 이렇게 오래 잘 걸으니 육상부에 들어가면 딱이겠다는 선생님의 말에 만복이는 얼떨결에 육상부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거시서 멋진 선배 수지(박주희)를 만나게 됩니다. 소년체전 3관왕 출신 마라톤 기대주였지만, 훈련 도중 부상으로 육상을 할 수 없게 된 수지. 하지만 수지는 육상을 포기할 수 없어, 경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그녀의 눈에 만복은 노력도 하지 않는 절실하지 않은 눈엣가시로 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걸어서도 안되고, 뛰어서도 안 되는 경보. 만복에게 경보는 너무 어려운 운동이었습니다. 도대체 왜 이걸 해야 하는지 이유도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포기하려고 할 때마다 주위 사람들의 말에 그녀는 끝까지 해보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그리고 수지에게 묻습니다. 왜 그렇게 열심히 하냐고, 어떻게 해야 되냐고. 수지는 그런 만복에게 말합니다. 

"목숨 걸고 하면 돼! 죽을 각오로.." 수지에게 경보와 운동은 목숨만큼 중요한 일이었으니까요. 

버스를 탈 수 없는 만복을 위해서, 수지는 만복과 함께 경기가 열리는 서울로 함께 떠납니다. 함께 걸어 도착한 경기장. 

만복이는 무사히 결승선까지 들어올 수 있을까요? 

 

느려도 괜찮아, 포기해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위로의 영화

만복이는 태평합니다. 버스를 탈 수 없으니 걷고. 학교에 잘 도착해서 쉬고,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고 재능이 있다고 믿었던 경보도 힘이 드니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그런 만복이를 패배자라고 부릅니다. 지현은 열심히 공부를 하고 수지는 운동이라면 목숨을 걸고, 모두 각자의 길을 찾아 잘 걸어가고 있는 것 같은데, 만복이만 아무 이유 없이 등하교를 하는 것 같습니다. 아직 젊으니, 꿈을 찾아 열심히!라는 말을 하는 어른들 사이에서 만복이는 의심스럽습니다. 

꼭 이렇게까지 열심히 빨리 모든 걸 찾아야 하는지 말입니다. 꿈이 아직 없는 사람은 어른이 되기 전에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길을 찾지 못한 사람은 영원히 패배자로 남게 되는지 궁금해집니다. 

영화의 끝에서 만복이는 결승선에 거의 다 와서 경기를 포기하고 들어눕습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해맑게 웃습니다. 지금 여기까지 해낸 자신이 대견해서 말입니다. 세상이 정해둔 결승선이 아니라, 자신이 정해둔 그 목표까지만 가도 괜찮다는 걸 만복이는 알게 되었으니까요.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좋은 직업 = 꿈이 되도록 강요하고, 아이들이 그런 현실을 살지 않으면 도태되고 나약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이기적이어도 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자신이 생각한 꿈을 이루고 나면, 그 아이는 다음 길을 제대로 찾을 수 있을까요? 어른들이 정의한 세상이 아니라, 아이들이 천천히 세상을 직접 겪고 걷고, 나아가다보면 느리더라도 자신만의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영화는 무한 경쟁 사회에 놓은 아이들에게 천천히 가도, 달라도 괜찮다고. 심지어 포기해도 괜찮은 인생이라고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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