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믿지 마세요> 영화 줄거리 소개
그녀를 믿지 마세요의 첫 장면은 교도소에서 시작합니다.. 열심히 성실하게 교도소 생활을 하고 있는 여자. 그리고 곧이어 눈물을 흘리며, 가석방 심사를 받고 있는 주영주(김하늘). 하지만 심사가 끝나자마자 눈물을 쓱 닦으며 웃는 여자. 감방 동기들은 그녀에게 거짓말을 배워보고자 하지만, 그녀는 연기에 진심을 다하라 말하지만, 사기꾼의 말에 동료들은 비웃곤 말지요. 깜찍한 외모, 순수한 미소, 그리고 유려한 말솜씨까지 이렇게나 완벽한 주영주는 가석방을 받고, 하나뿐인 언니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랜만에 진심으로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 기차 안에서 그녀의 인생을 바꿀 일이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모르고 말입니다.
같은 시각 최희철(강동원)은 좋아하는 후배 재은에게 프러포즈를 하기 위해, 어머니가 물려주신 반지를 주머니에 넣고 기차에서 단잠을 자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매치기가 희철의 주머니에 손을 넣고 반지를 빼앗아가는 장면을 우연히 영주가 목격하게 됩니다. 가석방 상태인 영주는 혹여나, 자신이 범인으로 몰려 가석방이 취소가 될까, 소매치기를 쫓아가 다시 반지를 훔쳤지만, 이미 기차는 떠나가고 맙니다. 영주는 기차에 가방을 두고 내렸는데, 기차 밖에서 희철을 깨워 가방을 달라고 손짓 발짓하면서, 그 가방은 희철이 맡게 됩니다.
그렇게 영주는 희철을 만나기 위해, 희철의 고향 용강마을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용강마을에 희철의 집을 찾기 위해, 마을의 곳곳에서 희철에 대한 이야기를 묻고 듣게 됩니다. 교장 선생님 댁 귀한 아들이라는 걸 알게 된 후, 택시를 타고 그 집으로 향하는 영주. 자신을 위아래로 훑어보는 기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 반지를 끼고 희철과 교제할 사이라고 말을 한 것이 단 한 번의 큰 실수였습니다. 택시 기사는 희철의 고모부였고, 한 순간에 영주는 희철이 동생에게 프러포즈를 하고 오겠다고 말한 여자친구가 되고 말았습니다.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쓰러진 척 연기를 하며 병원으로 이송되고, 도망치려 하지만 또 한 번의 우연으로 임산부로 오해까지 받게 된 영주.
뒤늦게 반지를 잃어버려 프러포즈를 망치고 돌아온 희철은 영주에게 분노하며, 그녀를 경찰에게 넘기려 했지만, 이미 희철에 대해 동네에서 많은 이야기를 들은 영주는 진짜 같은 연기로 상황들을 모면하게 됩니다.
희철은 영주의 가방을 부산에 두고 왔고, 영주는 언니를 위해 만든 목공예 기러기가 그 가방 안에 있었기에 가방을 돌려받기 전까지 떠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희철과 영주의 계약 같지 않은 거짓 연애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영주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대가족의 품에서 가족의 정을 느끼게 되죠. 그렇게 희철에게 가방을 돌려받고, 조용히 떠나려고 하던 그때, 교도소 동기들이 영주의 언니들이라고 찾아오면서 영주는 위험을 감지하게 됩니다. 자신이 사기를 치고 있다고 생각하며, 희철네 집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영주는 진심으로 희철네 가족들을 사랑했기 때문에, 되려 교도소 동기들을 속이고 홀연히 사라집니다.
희철과 희철의 가족들은 영주가 가석방 상태였고 지금까지 모든 게 거짓이라는 걸 알았지만, 그녀의 빈자리를 그리워하게 되면서 희철은 용강을 떠나 자신에게 오라는 후배 재은 대신 자신의 가족과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는 영주를 다시 만나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강동원과 김하늘의 200% 풋풋한 코미디 로맨스
저는 이 영화를 20번도 넘게 본 것 같습니다. 2004년 영화로 데뷔 초 강동원의 날것 그대로의 모습과 김하늘 특유의 발랄한 연기를 볼 수 있는 즐거운 코미디 영화입니다. 또 영화에 나오는 시골 풍경들은 어쩌면 2023년엔 보기 힘든 모습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마을 사람들이 옆 집에 무엇이 있는지 다 알고, 서로서로 도우며 살고 있는 그런 모습을 보면 코로나 이전, 그리고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수 있어 좋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사실 다른 로맨스 코미디들처럼 정해진 결말을 향해 달립니다. 하지만 영화 사이사이에 나오는 생뚱맞은 코믹한 연출과 스토리 그리고 강동원과 김하늘의 코미디적 연출들이 영화를 보는 내내 집중하게 만듭니다.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보면 좋을 코미디 영화
영화에서 희철과 영주는 계속 어긋납니다. 기차 안에서 가방과 반지가 엇갈리고, 또 떠나고자 하는 자와 남기려고 하는 자로 엇갈리고, 가족의 사랑과 그 사랑이 지겨운 사람으로 엇갈립니다. 분위기를 잡았다가도, 서로에게 이런 감정을 느끼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고개를 젓기도 합니다. 프러포즈에 반지를 잃어버려 실패하고, 언니에게 줄 정성스러운 선물을 잃어버리고.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들에게 결국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며, 실망을 안겨줍니다. 모두 원했던 일은 아니었습니다. 거짓말도 희철을 얼른 만나고 떠나기 위해 시작된 일이었습니다.
누구나 이렇게 내 인생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열심히 했지만 성과가 보이지 않을 때. 좋아하는 사람과 타이밍이 맞지 않아 이별을 고해야 할 때. 여러 상황이 있을 수 있죠. 하지만 영화에서도 말합니다. 진심을 다하면, 그 진심을 알아주는 누군가가 있을 거라고요. 영화는 굉장히 밝고 유쾌하지만 마지막엔 가슴을 울리는 정이 남아 있습니다. 세상에 가족이라곤 언니밖에 없던 영주가 용강마을에서 사랑받는 영주가 되는 것처럼, 우리 곁에도 나를 믿어주는 누군가가 있을 겁니다. 유쾌하며, 누군가의 정을 느끼고 싶을 때 보면 좋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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