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리뷰

인생은 아름다워, 인생의 순간들을 노래로 담아 낸 뮤지컬 영화

by 유효 2023. 2. 3.
반응형

<인생은 아름다워> 영화 줄거리 소개


무뚝뚝한 남편 진봉(류승룡)은 아내 세연(염정아)의 병원 검사를 위해 병원에 와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세연은 덤벙거리는 성격에 버스를 잘못 타고, 검사 결과는 진봉만 듣게 됩니다. 그리고 진봉은 세연의 삶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국밥집에서 밥을 먹으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해보려고 해도, 화가 불쑥불쑥 올라와 진봉은 결국 세연에게 화를 내고 맙니다. 세연은 다음날 아무렇지 않은 척 아들과 딸을 챙기지만, 사실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남편 진봉은 아내의 마음을 돌봐주지 않고, 둘의 사이는 점점 냉랭해집니다. 결국 세연은 인생을 이렇게 마무리할 수 없다며, 자신의 첫사랑을 찾아달라고 말하고, 진봉은 막무가내인 아내를 데리고 여행길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 중간중간 세연의 첫사랑 이야기와, 둘의 만남까지의 과거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영화는 뮤지컬 영화로 중간중간 상황과 어울리는 한국 가요들이 등장합니다.

이문세 - 조조할인
이문세 - 알 수 없는 인생
이승철 - 잠이 오지 않는 밤에
이문세 - 솔로예찬
최백호 - 부산에 가면
임병수 - 아이스크림사랑
이승철 -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
신중현 - 미인
이적 -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유열 - 이별이래
이적 - 다행이다
토이 - 뜨거운 안녕
이문세 - 애수
최호섭 - 세월이 가면


노래의 목록을 보면 알 수 있듯이, 70-80년 대를 풍미했던 우리나라 명곡들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그중에 노래와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장면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조조할인은 진봉과 세연이 첫 데이트를 하는 극장 앞에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무뚝뚝하지 않았던 그때의 남편과 떨리는 마음으로 데이트에 온 세연, 그리고 그 시절 종로 서울극장 앞에서의 연인들의 모습을 노래와 연출로 잘 구성하여,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추억의 감성을 물씬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또, 아이스크림사랑은 세연과 첫사랑 오빠가 서울에 와서 처음으로 단 둘이 이야기를 나누고, 서울을 거니는 장면을 노래로 더 아름답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제가 특히 좋았던 장면은, 깊은 밤 엄마가 복용하고 있는 약의 정체를 안 아들이 엄마와 전화를 하며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을 부르는 장면이었습니다. ‘돌아온다고 했잖아, 거짓말’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는 아들에게 차마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세연의 마음이 잔잔한 노래 그리고 밤, 전화라는 연출과 어우러지면서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그리고 세연과 첫사랑 찾기를 끝낸 진봉이 세연의 마지막 길이 더 이상 슬픔이 아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세연이 보고 싶었던 사람들을 모두 모아 함께 식을 올릴 때 나오는 토이의 ‘뜨거운 안녕’은 다 같이 신나게 춤추며 웃고 움직이는 세연과 진봉 그리고 아들과 딸, 친구들이 지금의 이 순간을 얼마나 뜨겁게 사랑하는지, 얼마나 세연을 사랑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연출과 노래가 함께 어우러져 피날레를 장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감동으로 다가오거나, 유치하거나 뮤지컬 영화 장단점


뮤지컬 영화는 관객들에게도 호불호가 확실히 나눠지는 편입니다. 연기를 하다가, 중간에 노래가 삽입이 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면, 관객들은 영화에 집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더 이상 영화를 보고 싶지 않게 만듭니다. 그래서 보통, 원래 뮤지컬이었던 극들을 영화화하는 작업을 주로 합니다. ‘레미제라블’이나 ‘마틸다’ 등 극으로 이미 성공을 보장받은 뮤지컬들을 영화로 찍습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우리나라 가요를 극에 입히는 형식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몇몇 아쉬운 점들이 보이곤 했습니다. 이문세의 ‘알 수 없는 인생’을 진봉이 술집에서 부르는 장면은 진봉과 주변 인물들이 부자연스럽게 대사하고 움직인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아까 언급했던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이나 토이의 ‘뜨거운 안녕’은 과잉 감정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을 오히려 노래가 잡아준다는 느낌이 듭니다. 노래 없이 이 장면들이 연출되었더라면, 억지 눈물을 흘리게 되는 관객들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뮤지컬 영화는 연출적으로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약간의 어색한 요소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짜인 뮤지컬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0-80년대 생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그 시절을 풍미했던 가요들을 장면과 적절히 섞어 넣으며, 우리들에게 한 번 더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런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