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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줄거리
리넷에게 남은 시간은 단 하루.
내일 아침, 은행에 돈을 내지 못하면 그녀와 가족이 살아온 집은 그로 빼앗긴다.
2만5천달러.
거액이라고 하기엔 조금 애매하지만,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뒤집어엎기엔 충분한 액수다.
그 집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다.
리넷이 추위 속에서 돌아오던 겨울밤마다 불빛이 기다려주던 곳,
온갖 다툼과 화해, 웃음과 눈물이 켜켜이 쌓여 있는, 삶의 전부와도 같은 공간이다.
하지만 은행은 그런 사정을 모른다.
냉정한 계약서 한 장이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려 한다.
리넷은 발버둥친다.
낮에는 땀에 젖어가며 온몸을 혹사시키고, 밤에는 바텐더로 서서 낯선 이들의 잔을 채운다.
그러나 그녀가 흘린 시간과 노력은 모래처럼 새어 나가고, 계속해서 부족한 액수만 눈앞에 남는다.
절망을 밀어내기 위해, 그녀는 사람들을 찾아간다.
한때 사랑했던 연인, 함께 웃었던 친구, 믿었던 동료.
그러나 돈 이야기가 오가는 순간,
그들의 눈빛은 차갑게 바뀌고, 관계는 서서히 균열을 드러낸다.
내 고민과 문제는 그 누구도 관심이 없다.
시간은 잔혹하게 흐르고,
시계의 초침은 마치 채찍처럼 그녀의 등을 몰아세우고,
깊어지는 밤은 리넷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간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발을 디뎌서는 안 되는 어둠 속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간다.
합법과 불법의 경계,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는 그곳.
리넷이 마지막 순간 붙잡게 될 것은 무엇일까.
집일까, 가족일까, 아니면 꺼져가는 자신에 대한 믿음일까.
사랑과 생존 사이, 결국 더 무거운 건 ‘존재’ 였다.
이 영화는 단순히 한 여성이 집을 지키기 위해 돈을 찾아 헤매는 이야기 그 이상이다.
리넷의 하루는, 어쩌면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인생의 축소판처럼 느껴진다.
빛을 좇아 달리지만 그림자는 항상 뒤따르고,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항상 다른 무언가를 내려놓아야 한다.
어두운 밤은 우리에게 한 발자국, 한 숨은 무게로 다가온다.
리넷이 발버둥치는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밤이란 단순한 어둠이 아니라 존재를 시험하는 무대임을 깨닫게 된다.
처음 리넷이 뛰기 시작한 이유는 ‘가족’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싸움의 중심에는 결국 자신의 존재가 놓인다.
집도, 돈도, 사람도 아닌,
“나는 여전히 살아갈 가치가 있는가?”라는 질문이 그녀를 몰아세운다.
밤은 언제나 찾아오지만, 그 어둠이 끝내 우리를 삼키지는 못한다고.
삶은 반복되는 밤 속에서,
작은 불씨 하나를 붙잡고 존재를 확인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이 영화가 재밌는 이유
1. 현실적 생존 드라마
하루 만에 집 계약금을 마련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 설정은 극한의 현실을 밀도 있게 담아낸 영화
2. 정서적 몰입과 상징성
시간과의 싸움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긴장감, 밤이 깊어질수록 짙어지는 감정선은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선다. 가족을 지키려 했던 욕망의 종착점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여운이 남는다.
3. 배우들의 깊은 연기 몰입
바네사 커비는 리넷의 취약함, 분노, 사랑, 좌절을 한 캐릭터 안에 조각하듯 표현한다. 주변 인물들도 각자의 상황에서 사실적인 반응을 보여 몰입을 배가시킨다.
시간 아낄 수 있게 이런 분에게 추천
1. 짧은 러닝타임이지만 강렬한 드라마를 원하는 분
2. 사회적 이슈와 인간 드라마를 결합한 영화에 관심 있는 분
3. 감정적 몰입과 여운이 있는 스릴러를 좋아하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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